페이스북이 주도하여 발행할 예정인 Libra의 백서가 공개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발행한다고 알려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Libra에 대해 궁금한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리브라의 성격과 파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었죠.- 리브라가 바꾸려는 것은 무엇인가? or 새롭게 창조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 리브라는 Stable 암호화폐인가? 그렇다면 그 가치는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1. 리브라는 페이스북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쓰는 토큰이 아닙니다.
리브라가 노리는 것은 기존의 금융권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에 통용되는 돈이 되는 것입니다.Libra’s mission is to enable a simple global currency and financial infrastructure that empowers billions of people.
2. 가치를 보장하는 방법이 단순히 달러에 가치를 고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유망한 명목화폐로 구성된 자산들로 가치를 보장하는 방법을 쓰겠다는 것입니다.Libra is designed to be a stable digital cryptocurrency that will be fully backed by a reserve of real assets — the Libra Reserve — and supported by a competitive network of exchanges buying and selling Libra....... it will be backed by a collection of low-volatility assets, such as bank deposits and short-term government securities in currencies from stable and reputable central banks.
제 생각에 페이스북의 이번 시도는 실패하든 성공하든 역사에 남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초거대 기업이 암호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넘어서 거대 기업들이 화폐주조권을 요구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가치의 저장이라는 면을 고려할 때, 리브라는 민간이 발행하는 특별인출권(SDR)이나 일반인출권(GDR) 와 비슷합니다.
이들은 여러 명목화폐로 보장되는 준비자산입니다.
IMF는 특별인출권이나 일반인출권의 통화바스켓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리브라도 가치를 저장하는 명목화폐와 그 비율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리브라가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 많은 사람이 여분의 돈을 리브라로 교환해 유동성이 높은 가치 저장수단으로 들고 있다가 Fiat money로 쉽게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브라는 기존의 금융권을 거치지 않고 가치를 저장하거나 이전하거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정치-경제의 불안, 금융 인프라의 부재에 시달리는 제삼 세계에는 획기적인 돈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가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비트코인에도 열광하는 사람들이 선진국 통화로 가치가 보장되며 은행 없이도 거래할 수 있는 돈을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당장 한국이 망한다면 가장 확실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원화를 리브라로 바꾸는 것일 겁니다. 귀금속과 달러 같은 외화는 보관하거나 국외로 가져나가기 힘듭니다. 다른 암호화폐는 가치를 보장하기 힘듭니다. 이렇듯 리브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장 예측할 수 있게 자산을 지킬 방법이 될 겁니다.
IMF는 특별인출권이나 일반인출권의 통화바스켓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리브라도 가치를 저장하는 명목화폐와 그 비율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만약 리브라가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 많은 사람이 여분의 돈을 리브라로 교환해 유동성이 높은 가치 저장수단으로 들고 있다가 Fiat money로 쉽게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리브라는 기존의 금융권을 거치지 않고 가치를 저장하거나 이전하거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플레이션과 정치-경제의 불안, 금융 인프라의 부재에 시달리는 제삼 세계에는 획기적인 돈으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가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비트코인에도 열광하는 사람들이 선진국 통화로 가치가 보장되며 은행 없이도 거래할 수 있는 돈을 어찌 마다하겠습니까.
당장 한국이 망한다면 가장 확실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이 원화를 리브라로 바꾸는 것일 겁니다. 귀금속과 달러 같은 외화는 보관하거나 국외로 가져나가기 힘듭니다. 다른 암호화폐는 가치를 보장하기 힘듭니다. 이렇듯 리브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가장 예측할 수 있게 자산을 지킬 방법이 될 겁니다.
처음에는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다가 점점 리브라 자체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제삼 세계에서 자국 통화보다 달러나 유로화를 더 선호하는 것처럼요.
국가가 주조권을 독점하면서 처음에는 그 가치를 금으로 보장했듯이 리브라는 지금은 그 가치를 여러 명목화폐로 표시된 자산으로 보장할지 모릅니다.
나중에 리브라의 효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된다면 리브라는 서서히 가치를 명목화폐로 표시된 자산에서 가치가 인정되는 귀금속이나 기업의 가치, 부동산이나 국채의 가치, 심지어 다른 암호화폐까지 확장하려고 할 것입니다.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명목화폐와의 연결을 천천히 희미하게 할 겁니다.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위에 일들은 실제로 금과 은이 돈의 지위에서 밀려날 때 일어났던 일입니다.
지금 누가 금과 은을 돈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냥 가치저장수단이나 귀중품으로 생각하지. 하지만 인간 역사에서 최근 50년 남짓을 제외하고 돈은 금과 은이었습니다. 이 시절에 국가가 보증한 종이가 돈이라고 말했다가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겁니다. 이렇듯 익숙한 것이 항상 상식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리브라 탄생의 의미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거대화된 기업들이 이제 금융업자를 건너뛰어 금융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국가의 화폐주조권까지 위협할 것입니다. 많은 기업이 서비스와 상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돈을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건 돈이 제 위치를 찾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돈은 처음부터 누군가의 신용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돈은 상품이었습니다.
리브라가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기업 중에서 이와 비슷한 많은 시도가 있을 겁니다.
이것의 의미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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