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의 미래





어떤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봐야합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말과 행동을 삼가하는 이유는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언행에서  그 사람의 약점과 한계가 들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들어나는 약점과 한계는 적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높은 지위에 오른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런 점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물며 대통령은 자기 성격을 그대로 들어내어 잠재적인 적들에게 자신의 단점과 한계를 선전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예측불가능성은 나름대로 전략적 장점이 있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이른바 미국식 미치광이 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치광이 전술은 미치광이가 불시에 전쟁도 불사할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동맹과 적은 트럼프를 미치광이라기 보다 겁많은 떠벌이 정도로 보는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 트럼프의 언행에서 들어나는 단점과 한계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마치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보는듯 합니다. 제가 볼 때 그의 행동에서 명확하게 들어나는 단점과 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트럼프는 최종적인 정치행위인 무력을 사용할 용기가 없습니다.
  • 트럼프는 외교-국제정세에 대한 지식이 매우 낮습니다.
  • 트럼프는 미국이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의 지도자라는 생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 트럼프는 비정상적인 자기애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미화합니다.

오늘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빅딜을 포기했습니다. 추가관세는 유예하는 대신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을 사는 것으로 우선 휴전을 택한것입니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대량으로 사주겠다는 협상안은 이미 올해 5월달에 나왔던 것입니다. 그럴거면 5월달에 그냥 협상을 타결했으면 될일입니다. 트럼프는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양보를 얻을것처럼 뻥을 쳤지만 사실상 이번 무역협상의 승자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올해 5월 이전의 합의안보다 더 양보한 것도 없고 그간의 무역전쟁에서 가장 지키고 싶어했던 위신을 지켰습니다.






더 웃긴것은 단순히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아닙니다. 중국 비위를 맞추기 위해 홍콩까지 팔아먹는 뻔뻔함입니다.

트럼프, 홍콩 시위대에 찬물? "많이 누그러져…자연히 해결"

홍콩사태가 많이 누그러졌고 자연히 해결된다구요? 경찰이 총을 쏴 부상을 입는 사람이 속출하고, 2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되었고, 시위에 참여한 소녀가 알몸으로 바다에서 발견되고, 홍콩 경찰서에서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있는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닙니다. 차라리 아무말 안하면 될일입니다. 어떤 미국의 대통령도 잠재적인 적국의 비위를 맞추려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인권과 자유를 추구하는 운동을 폄훼한적이 없습니다.





이란은 아직도 건재합니다. 공해상에 있는 미군 무인기를 격추하고(미국 주장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동맹의 배를 공격하고(미국 주장에 따르면) 미국 동맹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여 전세계 산유량의 5%를 마비시켰어도(미국 주장에 따르면) 미국으로 부터 불이익을 받은게 없습니다. 외교적으로 유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오바마정권에서조차 위의 도발 중 한가지만 일어났어도 이란은 군사보복을 받았을 겁니다.





쿠르드족을 터키에게 넘겼던 며칠전의 미국이 동맹에게 한 행동 중 가장 비겁한 것으로 역사에 남을겁니다. 이런 결정으로 공화당 내에서 조차 비난이 빗발치지 트럼프는 "쿠르드족은 2차세계대전에 미국을 돕지 않았다"는 괴이한 발언을 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사실조차 아닙니다. 도저히 비판을 감당할 수 없자 트럼프는 "터키를 경제제재하겠다"는둥 "터키도 쿠르드족도 우리편"이라는둥 정신착란을 의심케 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 몇일간의 트럼프의 행동은 책임감 있는 미국 대통령의 것이 아닙니다. 자다 일어나 보니 대통령이 되어버린 어린아이의 행동입니다. 그가 얼마나 겁이 많은지... 얼마나 재선에 목매고 있는지... 얼마나 떠벌이인지...... 얼마나 무식하고 남에 말을 안듣는지....  바이칼호수의 바닥을 보듯 투명하게 보입니다.





중국, 이란, 러시아, 북한은 이제 트럼프를 어떻게 다룰까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험적인 군사행동을 할 것입니다. 외교적 절차를 밟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를 직접 구워삶아 자신에게 유리한 협상결과를 얻으려 할 것입니다. 트럼프 재선의 유불리를 지렛대로 이용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미 SLBM 발사실험을 했습니다. 고각으로 발사해서 500km정도가 나간 것이지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2500km이상 날아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단거리 미사일 실험은 괜찮다"는 트럼프의 자기합리화를 조롱한 실험입니다.  내년에 북한은 더 심각한 미사일도발을 할것입니다. 그때 트럼프가 뭐라고 할까요?

북한은 이제 미국의 무력행사를 두려워하지 않을겁니다. 이란조차 두려워하는 트럼프가 수소폭탄과 그 투발수단까지 갖고 있는 북한을 감히 공격하려 할까요? 이제 마음껏 도발하며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겠죠. 앞으로의 미국과 북한의 협상은 한국의 이해관계를 희생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처구니 없이 한국이 쿠르드족신세처럼 토사구팽당할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악순환을 끝내고 미국이 전 세계와 미국의 적에게 다시 존중을 받으려면 트럼프가 사라지는 방법 외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사회에서 평판을 잃고 적들에게 얕잡혀 보이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는 것(Make america great again)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미국의 유권자가 깨닳는 것 외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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