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2020년에 일어날 두 가지 재앙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허무맹랑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관여하는 변수의 복잡성은 인간의 지력을 훨씬 넘어설 뿐 아니라 인간은 항상 자신의 능력과 도덕성, 주변환경에 대한 통제력을 과대평가하는 운명을 타고 났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인간은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뻔히 보이는 것을 못볼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차트를 이리 저리 그려서 주가나 암호화폐의 단기적 가격변동을 맞출 수 없습니다. 이건 과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확인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1시간 전에 물 1리터를 마시는 것을 봤다면 3시간 안에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갈 것이라고 예상할 수 는 있습니다. 오늘 담배를 두갑이나 태운 사람을 봤다면 내일도 그정도 담배를 피울 것이라고 예상할수도 있습니다. 이건 인간의 생리적인 한계와 인간의 습관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추론한 것입니다. 그렇듯 명확한 인과관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살펴 조심스럽게 올해 생길 것처럼 보이고 오히려 안생기면 이상한일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북한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시험합니다. 원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하고 싶었을 겁니다. 미국의 반응이 엄중하자 슬쩍 뒤로 미뤘지만 올해 초에는 어떤 식으로든 시험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국제사회가 곧 우리의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으로 새로운 도발이 위성발사 같은 위장된 군사도발이 아니라 아예 명백한 전략무기 시험이라고 못밖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북관계는 2017년 화염과 분노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미북간의 협상은 2020년에 재개되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계획적이든 우발적이든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것이 없습니다.

지금 지정학적 상황은 1930년대와 비슷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불꽃만 튀기면 폭발할 화약고가 여기 저기 널려있습니다. 중동 어디선가, 혹은 대중국 포위망 어디선가에서 살짝 불꽃만 튀어도 폭발할겁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불꽃이 튀길것이 확실한 곳은 이곳 한반도입니다.





둘째. 본격적인 세계적 경기침체, 혹은 경제공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사태 이후로 세계경제가 정상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2010년에는 유럽 재정위기부터 2015년 중국의 잠재적인 재정위기상황까지 돈을 퍼부어서 어찌어찌 근근히 유지하긴 했지만 지금 상황은 아무도 간적 없는 길을 더듬거리며 나아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현은 좀 다르겠지만 이런 상황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전문가는 본적이 없습니다.

2008년 부터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가 곧 위기가 온다는 소리를 했다가 바보가 되었습니다. 늑대가 온다는 소리를 여러번 듣게되면 양치기가 바보나 거짓말쟁이처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저기 어딘가에 늑대가 어슬렁거리고 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중앙은행의 근본없는 돈풀기는 실물경제가 아니라 자산가격만 밀어올렸습니다. 미국만 경기가 좋습니다. 시뇨리지효과를 보는 발권국의 이점을 마지막까지 보고 있는 것이겠지만 미국이라고 모든 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는데 한없이 경기확장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는 경제성장은 언젠가는 끝납니다.

전 세계가 거대한 유동성의 함정에 빠져있습니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금리차는 이미 2019년에 역전되었습니다. 중국기업의 재정-금융의 악화는 이제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도이치뱅크가 파산했다는 루머가 버젓히 돌아다닐정도로 유럽의 경제상태는 현상이 유지되는 것이 신기한 상황입니다.

이런 좀비경제가 내년에도 무난하게 돌아간다면 그것이 오히려 신기한 일일겁니다.  거품이 생긴것은 알기 쉽지만 언제 터질지는 알기 힘듭니다. 늑대가 돌아다니는 것은 눈으로 빤히 보이지만 언제 양떼를 덮칠지는 예상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처럼 거품은 반드시 터지고 늑대는 반드시 덮칩니다. 모든 신호는 2020년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경제적으로 지정학적으로 위태로운 해입니다. 거품은 커지고 지정학적 응력은 최고조를 이루는 한 해가 될겁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거품이 꺼져야 건강한 경제성장이 시작될 수 있고 지정학적 응력이 해결되야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올 수 있습니다.  올해가 결정적인 해이겠지만 비관적인 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위태로운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제적으로 단단히 대비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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