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 관한 기사는 언론마다 떠들고 있지만 과학적 사실에 입각한 것은 드문 편입니다. 그나마 관련 전문의들의 임상적 소견을 옮겨적고 있는 형편이고 그 과정에서 기자의 이해력 부족에 의해 왜곡되거나 과장되는 경우도 빈번한 형편입니다.
최근 우한에서 실제로 우한폐렴을 접촉하고 진단하고 치료한 의사들에 의한 신뢰성 있는 임상보고서가 The Lancet 에 실렸습니다. 의학계에 대단히 권위있는 논문지입니다. 이 논문을 요약하고 쉽게 해석해 보겠습니다.
논문에서도 밝혔듯이 아직 모르는것이 많고 연구의 한계점이 많습니다. 그래도 지금 모두에게는 뜬소문과 괴담보다 사실에 입각한 정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Clinical features of patients infected with 2019 novel coronavirus in Wuhan, China
논문은 1월 2일까지 확진된 4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 By Jan 2, 2020, 41 admitted hospital patients had been identified as having laboratory-confirmed 2019-nCoV infection.
평균 나이는 49세이고 이 중 20명(50%)은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었습니다. 환자중 13명(32%)는 응급실(ICU)에 입원했습니다.
임상증상은 열(98%) 기침(76%) 근육통 혹은 피로(44%)였고 객담(28%) 두통(8%) 설사(3%)는 드물었습니다. 증상이 나타나고 입원하는데 까지는 평균 7일이 걸렸고 입원하고 호흡곤란을 느끼는 기간은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 8일,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나는 기간은 증상이 나타나고 9일이었으며 10.5일에는 응급실 입원과 기계적환기가 필요하였습니다.
임상적으로 백혈구감소증과 림프구감소증이 일어났습니다.
방사선학적 이상은 모든환자에게 관찰되었으며 한명을 제외하고 모든 환자가 양쪽 폐 모두에서 방사선학적 이상이 관찰되었습니다. 특징적으로 양측성 다발성 소엽 및 소분절영역의 폐경화(bilateral multiple lobular and subsegmental areas of consolidation)가 발견되었습니다다.
모든 환자에게서 폐렴증상이 나타났고 이 중 12명(29%)에게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났습니다. 5명(12%)에게서 급성심장손상, 4명(10%)에게서 이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모든환자에게 경험적 항생제치료를 받았고 93%환자가 항바이러스제치료(oseltamivir), 22% 환자가 스테로이드치료를 받았으나 뚜렷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1월 22일 현재 6명(15%)의 환자가 사망하였습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할 의미
가래가 생기는 것처럼 일반적인 상기도감염증상이 아니라 독감처럼 고열과 피로, 근육통을 유발합니다.독감증상을 느끼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단순히 가래가 있고 콧물이 난다면 너무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대증요법만 있을 뿐 아직 유효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이차감염을 막기위한 광범위항생제치료를 할 뿐 독감치료용 항바이러스제(oseltamivir ; 타미플루)와 스테로이드치료가 딱히 효과가 없습니다.
병의 진행이 대단히 빠릅니다.
증상을 느끼고 입원하는 시기가 일주일이고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바로 그 다음날 중증호흡곤란증후군에 빠집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응급실에 입원하고 산소호흡기나 에크모(체외순환장치)에 의존하게 됩니다.
사망률이 그다지 낮지는 않습니다.
15%가 사망했습니다. 물론 표본의 수가 작고 중증환자 위주로 연구해서 숫자가 과장되었을 수는 있지만 메르스에 비해 딱히 약한 병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언론 통제때문인지 병이 사망률이 낮은 우스운 병으로 치부하는 기사가 몇몇 있습니다만 중국의 언론통제로 볼 때 방심하거나 우습게 봐서는 안됩니다.
나이와 증상의 심각성이 큰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즉 어리다고 금방 낮거나 심각한 상황으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위 표를 보시면 25-49세 환자들의 응급실 입원률이 오히려 고령자에 비해 약간 높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와 상관 없이 모든 환자가 폐렴과 폐경화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저질환, 특히 폐질환,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100% 환자에게 폐렴과 폐경화를 일으키니 당연히 폐질환환자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병의 진행이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준다는 이학적 검사결과가 있으니 심혈관계질환이 있는 분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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