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최신의 과학적 근거가 말하는 우한폐렴의 "섬뜩한 점"





어제자로 발표된 논문이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논문을 정식으로 발표하기 전에 피어리뷰(peer review ; 논문의 내용과 형식의 오류와 미비점을 동료학자에게 검토받는 단계) 사이트에 올라온 논문입니다.

Uncanny similarity of unique inserts in the 2019-nCoV spike protein to HIV-1 gp120 and Gag

제목 처음에 나오는 단어인 Uncanny는 섬뜩한, 부자연스러운이라고 번역됩니다. 뭔가 부자연스러운 것을 목격하고 소름이 끼칠때 쓰는 단어이고 과학논문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연구자들이 뭐가 그리 섬뜩하다는 말일까요? 논문의 결론부분을 우선 번역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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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analysis of the spike glycoprotein of 2019-nCoV revealed several interesting findings:

우리의 분석은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바이러스가 숙주에 침입하는 것을 돕는 당단백질)에서 발견된 흥미로운 여러가지 특성에 관한 것이다. 



First, we identified 4 unique inserts in the 2019-nCoV spike glycoprotein that are not present in any other coronavirus reported till date.

첫번째로 우리는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에 삽입된 4부위의 염기서열을 발견했는데 이는 현재까지 보고된 다른 어떤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To our surprise, all the 4 inserts in the 2019-nCoV mapped to It is made available under a CC-BY-NC-ND 4.0 International license. preprint (which was not peer-reviewed) is the author/funder, who has granted bioRxiv a license to display the preprint in perpetuity. bioRxiv preprint first posted online Jan. 31, 2020; doi: http://dx.doi.org/10.1101/2020.01.30.927871. The copyright holder for this short segments of amino acids in the HIV-1 gp120 and Gag among all annotated virus proteins in the NCBI database.

번역생략



This uncanny similarity of novel inserts in the 2019- nCoV spike protein to HIV-1 gp120 and Gag is unlikely to be fortuitous.

이번에 발견한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과 HIV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gp120, Gag)의 섬뜩한 유사점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Further, 3D modelling suggests that atleast 3 of the unique inserts which are non-contiguous in the primary protein sequence of the 2019-nCoV spike glycoprotein converge to constitute the key components of the receptor binding site.

3차원 모델링 결과는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에 존재하지 않고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에만 삽입된 4부위의 염기서열 중 최소 3군데가 수용체 결합부위의 주요성분을 구성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Of note, all the 4 inserts have pI values of around 10 that may facilitate virus-host interactions.

참고하자면 이 4부위의 삽입염기서열이 만드는 당단백의 등전점은 10으로 바이러스와 호스트사이의 상호관계를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Taken together, our findings suggest unconventional evolution of 2019-nCoV that warrants further investigation. Our work highlights novel evolutionary aspects of the 2019-nCoV and has implications on the pathogenesis and diagnosis of this virus.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긴 하지만 이 모든것을 고려해 볼 때, 우리의 연구는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 독특한 진화를 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우리의 연구는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진화적 측면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이 바이러스의 진단과 병리학적 연구에 시사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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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우한폐렴관련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virus)의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달라붙어서 침투할 수 있게 하는 당단백질을 표면에 갖고 있습니다. 이게 없으면 바이러스는 숙주의 세포에 침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이런 단백질을 무력화하면 바이러스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연구가 잘 되어있는 분야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빠르실겁니다.



이번 우한폐렴을 유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기존의 어떤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없는 독특한 염기서열이 이렇게 숙주에 달라붙어 침투할 수 있게하는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에서 무려 4군데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통상적인 염기서열의 변화에 의해 발현된 것이 아니라 완전한 당단백의 염기서열이 통채로 삽입된 것입니다. 이런 유전적 변화에 의해 감염성이 극도로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우한폐렴이 왜이리 전염성이 강한지 이제 이해가 됩니다.

이 당단백질을 코딩하는 염기서열을 다른 염기서열과 비교한 결과 놀랍게도 에이즈 바이러스(HIV virus)의 spike protein(숙주에 침투를 돕는 당단백질)과 대단히 유사했습니다.





이 점을 연구자들은 섬뜩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경로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HIV바이러스 염기서열을 무려 4개의 위치에서 통채로 얻었을까.....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납니다. 다른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물론 숙주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변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RNA바이러스는 훨씬 더 잘 일어나기는 합니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 계통도 많이 다른 바이러스(HIV바이러스는 RNA Retrivirus)의 염기서열이 한 곳도 아니고 네 군데에서나 나타날까요? 기존의 어떤 코로나바이러스에서는 한 군데도 이런 염기서열이 발견된 적이 없었는데요. 틀림없이 HIV바이러스에게서 얻었을 텐데 중국에 HIV바이러스가 그렇게 흔하던가요?





연구자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고 싶어서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을겁니다. 하지만 잘못하면 바보처럼 보일수도 있기 때문에 돌려서 말하고 있습니다.

"This uncanny similarity of novel inserts in the 2019- nCoV spike protein to HIV-1 gp120 and Gag is unlikely to be fortuitous. 
이번에 발견한 신종우한코로나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과 HIV바이러스의 spike glycoprotein(gp120, Gag)의 섬뜩한 유사점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바이러스가 새롭게 진화했는데 그게 우연이 아니라는게 뭔말인가요?  통상적이지 않은 진화(unconventional evolution)라는게 무슨 말인가요?

중국에 HIV를 가진 야생동물이 마구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박쥐나 뱀이 HIV숙주인것도 아니니 만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HIV 유전자를 얻었다면 HIV와 코로나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인간의 몸에서거나 실험실에서일 겁니다.


우한폐렴관련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유전자 변형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말하는 나도 사실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논문에서 밝힌바는 명확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박쥐가 신형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심각한 논리적 파국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한에 바이러스연구소가 있다는 사실부터 여러가지 음모론이 나돌았습니다. 일루미나티의 계획이라는 아스트랄한 주장부터 우한의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일수도 있다는 그럴듯 하지만 근거는 부족한 주장까지요.

이번 연구가 말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서열이 대단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이는 박쥐에서 변이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졌다는 기존의 주장과 완전히 배치됩니다.




우한폐렴관련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역학적 특징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감기 취급하면 안됩니다. 제발 주변에 아무 의사에게나 물어보십시오.


뉴스에서 알려진 것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전염은 너무나도 신속하고 빠릅니다. 허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기존의 바이러스성 질환과 다르게 건강한 사람도 무차별로 공격하고 높은 확률로 영구적인 손상을 남깁니다.





달창 대깨문이 어떤 일이 있어도 정권이 욕먹는 것은 못참는다는 각오하에 미국독감을 네이버 검색창에 올리고 있습니다. 치사율 0.05%에 백신까지 있고 효과적인 치료법까지 확립된 독감과 이번 우한폐렴을 비교하는 것은 팩트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사람이나 저능아가 하는 짓입니다.

한국은 아마 중국 이외에 우한폐렴에 가장 피해를 보는 나라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각자 몸 조심하시고 이 글은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되니 가능하면 널리 퍼트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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