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왑의 토큰거래방식은 눈여겨 봐야 합니다.
유니스왑의 아이디어 자체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토큰을 거래하는데 큰 발전을 이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고래가 시세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과 스캠을 걸러내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유니스왑은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수수료를 받습니다. 직관적입니다. 그 후 나타난 변종들... 스시, 연어, 김치, 진주, 당근... 류의 Defi는 엄밀하게 보아서 유니스왑의 변종입니다. 워낙에 유니스왑의 아이디어가 콜롬부스의 달걀처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라 후발주자가 생기는 것은 자명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 단.. 유니스왑과 달리 변종들은 자체토큰이란 것을 발행하면서 일이 꼬이고 있습니다.
유니스왑의 시스템에 딱히 자체토큰을 발행해서 거래당사자가 얻는 이득은 없습니다. 변종들은 거래과정에 이상한 이름의 자체토큰을 보상으로 주고 이를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법으로 거래의 본질과 상관없는 투기판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거래하면 받게 되는 탈중앙화 거래소의 자체토큰 A토큰이 있다고 칩시다.
자체 토큰A는 중앙화된 거래소에 신속하게 상장되어 거래됩니다.
A토큰을 얻기 위해 필요와 상관없는 거래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를 이른바 '채굴이나 파밍'이라고 합니다.
교묘하게 거래소 '채굴이나 파밍'에 A토큰을 필요하게 토큰 이코노미를 짜 놓으면 더 큰 이익을 원한다면 A토큰을 사는 사람이 속출하면서 토큰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다시 필요 없는 거래가 촉진됩니다.
이런 예를 우리는 불과 1년 전에 봤습니다. 이른바 채굴형거래소입니다.
채굴형 거래소중에 지금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있습니까? 유니스왑의 변종이나 채굴형 거래소나 똑같이 돈이 공급되는 동안 춤판을 벌일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무너지는 시스템입니다. 다단계입니다.
확증은 없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통해 추론해 볼 수 있는게 있습니다. 이런 탈중앙화 거래소 자체코인(이하 음식물 토큰)의 대형거래소 상장속도가 유래없이 빠릅니다.
이번 탈중앙화거래서 거품이 만들어지는데 기존 거래소의 신속한 협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는 이상한 일이죠.. 기존 거래소를 작살낼 수 있는게 탈중앙화 거래소인데요.
대형거래소에 신속하게 상장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는 존재가 뒤에서 FOMO를 조장하고 있다고 의심할만한 정황입니다.
모든 다단계는 무너지기 직전까지 단물을 빨아먹을 수 있습니다.
유니스왑의 방식, 즉 거래쌍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거래가 이루어 지면 수수료를 받는 방식.. 을 빼고 자체토큰을 사용하는 변종들 대부분은 1년 안에 다 사라질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동성이 공급되는 동안만 지속될 수 있는 다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다단계가 무너질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가격상승을 노리고 음식물코인에 직접 투자를 한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손해를 본 사람은 부실한 거래소가 사라지거나 거래가 원활하지 않을 때까지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그런 상황이 되기 전에 잽싸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실수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그건 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진정한 가치를 믿는 분이 있다면 안정적이고 검증된 방식의 탈중앙화 거래소만 사용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Defi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탈중앙화된 금융이 기능을 하려면 거래/교환이 편리하고 직관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지불/결제가 원활해야 합니다. 그래서 은행을 통하지 않고 법정화폐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금융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Defi의 목적입니다.
유니스왑방식의 토큰 거래/교환 방식은 직관적이고 편리합니다. 앞으로 이 방식의 단점이 극복되고 유동성 공급이 원활해지면 꽤 괜찮은 탈중앙화거래/교환방식이 될 수 있을듯 합니다. Defi의 큰 부분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이 나온것 같아 투자자 입장에서 반갑습니다.
그러나 그 아류인 음식물코인은 음식물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지속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가 아무 생각 없는 투기판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뿐입니다.
물론 안정적인 탈중앙화거래소가 만들어지기 까지 여러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분이 그 시행착오의 피해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제대로된 거래/교환방식이 대중화 되면 암호화폐에 장기적으로 호재입니다. 크게 보시고 잡스러운 토큰에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단순히 암호화폐끼리 거래/교환이 편리해진다고 암호화폐가 대중화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암호화폐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암호화폐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언제나 지불/결제 였습니다. 때문에 비트코인이 실물과 처음 거래된 날을 피자데이로 기념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Defi의 전성기는 간단하고 직관적이면서 잘 작동하는 지불/결제 서비스의 등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탈중앙화된 방식의 거래/교환 시스템도 필수적이긴 합니다만 그 필요성은 지불/결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차분히 암호화폐가 저변을 넓혀가며 세상에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을 기다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