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Maximalist 입장에서 본 오늘의 세상 - 2026년 2월

 


  • 제2차 이란전이 임박한 듯하다. 작년 6월에 있었던 이스라엘-이란 사이의 짧은 전쟁은 전쟁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과 응력을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원인과 응력이 해결되지 못한 전쟁은 다시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 근본 응력은 중동의 패권을 둘러싼 미국-이스라엘 축과 이란 사이의 갈등이다. 이 전쟁은 한쪽 편이 다른 쪽에 도전할 힘을 잃어야 끝난다. 아주 실낱같은 다른 가능성이 있다면 이란이 미국의 요구조건을 모두 받아들여 핵과 장거리 미사일, 중동에서의 프락시 조직을 모두 포기하고 친미적인 국가로 거듭나는 것이다. 사실상 전쟁 전에 미리 항복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단순히 주권 국가의 자존심 때문이 아니다. 이는 냉엄한 국제관계의 현실 때문이다. 존 미어샤이머가 말했듯, 국가는 "강철 새장에 갇힌 새들"이기 때문이다. 심판도, 중재자도 없는 세계에서 굴종은 전쟁보다 불확실하고 위험한 선택이다.

  • 아마 미국의 공격은 라마단이 시작되는 2월 17일 이전에 시작될 것이다. 트럼프가 미군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결정적인 공격으로 빠르게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니 공격의 규모도 크고 광범위할 것이다. 전쟁 지휘부와 군사 목표, 핵시설이 일차적인 공격 대상이 되겠지만 이란 군사력을 뒷받침하는 주요 산업 시설도 이참에 파괴하려 할 것이다. 

  • 전쟁 당사자는 작년 이스라엘-이란 전쟁에서 각자 배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전쟁은 이전 전쟁과 달리 단순히 미국이 공격에 한 숟갈 얹는 것이 아니라 주역으로 참여하고 이스라엘이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다. 이란이 이전처럼 체면을 차릴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작년처럼 이스라엘의 에너지 시설과 중동의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여력이 없을 것이다. 이란은 전쟁 발발 즉시 이스라엘에 대한 파쇄공격, 중동의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실행할 것이다. 전쟁이 진행되면서 이란이 좌절감에 사로잡히면 중동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무차별 공격도 일어날 것이다.

  • 이 시점이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포함해 중동 국가도 제한적으로 참전할 것이다. 전쟁 결과는 이란의 시리아화다. 미국은 이란의 정치-경제 구조를 파괴할 수는 있어도 인구 일억이 넘는 거대한 국가의 권력 공백을 메꿀 대안이 없다. 이런 결과에서 이스라엘은 전쟁의 진정한 승자가 될 것이다.

  •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자. 단기적으로 유가가 급등할 것은 자명하다. 이번 전쟁이 트럼프의 생각대로 정교하고 짧은 파쇄공격 한 번으로 결판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때문에 배럴당 150달러 이상의 고유가는 수개월 계속될 수 있다. 이는 현재 취약한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다. 

  • 내 예상으로 전쟁 발 경제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위기의 규모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넘어설 것이다. 2008년 이후 각국이 빚을 더욱 엄청난 규모로 쌓아 올렸고, 국제금융 시스템을 주도하던 미국과 서구의 영향력은 훨씬 축소되었으며, 국제분업 체계와 협력체계는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제 시스템의 위기가 아니라 명목화폐의 본격적인 붕괴를 촉발할 것이다.

  • 물론 트럼프가 꼬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근본적으로 전쟁을 두려워한다. 평화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전쟁이 불러올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관세 협박과 달리 결과가 명확하며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있다. 전쟁이 자기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고 그 실패를 숨길 수 없어서 자기 위신을 깎는 것은 트럼프 같은 나르시시스트 입장에서 견디기 힘들 것이다. 

  • 트럼프는 국익과 거시적 전략에 따라 국제 문제를 다룰 능력이 없다. 그린란드 사태, 관세 문제, 등 트럼프의 파멸적인 방식이 그 증거다. 만약 트럼프가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작년 이스라엘-이란전을 그렇게 무리하게 끝내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수만 명의 이란 시민이 희생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트럼프는 노벨평화상 욕심 때문에 작년 이란을 파괴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이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는 갈등 당사자들의 이성적이고 평화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트럼프가 겁먹어서일 것이다. 여기에 아이러니가 있다.

  • 금과 비트코인을 보자. 최근 두 자산의 가격이 폭락했다. 모두 매파인 캐빈 워시가 연준의장 후보로 지명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상식적으로 연준을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려는 트럼프가 진정으로 매파인 인물을 후보로 지명할 리 없다.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의 뜻을 따르거나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이면 합의 없이 캐빈 워시가 의장 후보로 지명될 리 없다. 따라서 이는 단기적이고 오해에서 비롯된 악재다. 트럼프는 물론 전 세계가 명목화폐를 남발하는 흐름은 앞으로 바뀔 수 없다. 아니, 더 가속화할 것이다. 따라서 금, 은 가격은 곧 전고점을 돌파하여 우상향한다. 이 두 자산이 고점에 다다를 때까지 아직 한참 남았다.

  •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가격은 더 횡보하며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끝은 정해져 있다. 비트코인은 애초부터 두 가지 길 외에 없었다. 가치가 제로에 수렴하거나, 아니면 다음에 올 화폐 시스템의 중추로 자리 잡거나이다. 둘 중의 한 가지 길만 있을 뿐이다. 지금이 가치가 제로로 가는 단계인가? 아니면 일시적인 조정인가? 각자의 판단에 따라 투자하길 바란다. 나는 비트코인 가격이 2,900만 원에서 고점을 찍고 400만 원까지 떨어졌을 때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상기라는 자가 암호화폐를 '가상 징표'라고 하던 시절 이야기다. 그 후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모두 봤다. 애초에 지금 명목화폐제도의 근본적인 결함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 투자는 버거운 일이다. 이런 사람들은 임박한 화폐제도의 붕괴에서 피해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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