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Maximalist 입장에서 본 오늘의 세상 - 2026년 4월, 미-이란 전쟁의 귀결

 


  • 내가 트럼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트럼프를 단순히 폄훼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뚜렷한 정신과적 문제를 갖고 있다. 특히 자기애성 인격 장애(NPD) 스펙트럼은 너무나 뚜렷해서 숨길 수도 없다. 이 점에 의아함이 있다면 DSM-5의 해당 파트를 읽어보길 바란다. 뚜렷한 정신적·지적·도덕적 결함이 있는 인물이 초강대국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 이전 글에서 말했던 바와 같이, 미국은 공세 한계점에 도달했다. 미국은 전쟁을 지속할 정치적, 재정적, 군사적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그 결과다. 미국이 얼마나 협상을 원했는지는 이란이 선택하듯 밴스를 협상 파트너로 지명하고,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목적은 이미 수렁에 빠진 이 전쟁에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도망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결정하는 결정권은 이란에 있고,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이란은 세계 경제의 동맥을 움켜쥐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은 정말 곤란한 처지다.
  • 이란은 당장 전쟁을 끝낼 이유가 없다. 협상을 끌고, 휴전과 지지부진한 전쟁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수록 미국은 더 수세에 몰리고 더 큰 양보를 얻어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 트럼프 성격상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니 지리멸렬하게 늘어지는 협상을 '잘 진행되고 있다'고 미화할 것이고, 도저히 실패를 숨길 수 없을 경우에는 밴스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것이다.
  • 미국이 협상을 통해 이번 전쟁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단 하나다. 사실상 패전을 인정하고 이란의 요구 조건을 상당 부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여기에는 이란의 핵농축 허용,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인정, 대이란 경제 제재 해제가 포함된다. 이른바 '겁쟁이-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 다른 방법으로는 군사적이고 비인도적인 방법이 있다.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을 통해 공언했던 그 행동을 하는 것이다. 민간 시설을 포함한 이란의 모든 기반 시설 파괴, 지도부에 대한 무자비한 표적 공격을 포함해 국가가 존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경제적 기반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런 공격을 오래 견딜 수 있는 나라는 없다. 이른바 '미치광이'가 되는 길이다. 다만 세계적인 유가와 물가의 폭등, 인도적·정치적 위험을 트럼프가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다. 트럼프는 이를 견딜 정신력이 없다. 그는 겁쟁이-패배자가 되는 것도 견딜 수 없고, 미치광이가 될 용기도 없다. 앞으로 미국의 협상이 어려운 이유다.
  • 대체로 세계는 미치광이보다 겁쟁이-패배자에게 더 가혹하다. 내 생각에 미국은 상당히 길고 지루한 협상을 통해서 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리 이를 미화하고 '정신 승리'를 하더라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사실상 패전 후의 세계는 미국에 가혹한 곳이 될 것이다.
  • 그리고 트럼프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확실한 것은, 그는 임기를 온전히 끝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에게 남은 길은 두 갈래다. 닉슨의 길을 따른다면 사면을 대가로 밴스에게 대통령직을 넘기고 남은 생을 끊임없는 소송과 불화, 스캔들을 겪으며 마감하는 길이다. 아니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되고 감옥에 가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의 정신 상태를 고려할 때, 임기를 마치는 일은 애초에 도전적인 목표였고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졌다.
  •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잃은 것이 많다. 이란에도 통하지 않는 방식으로 중국을 상대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으니 군사적 한계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미군 기지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취약점이 되는 것을 전 세계가 봤으니, 전후 중동에서 미국은 쫓겨나듯 밀려날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소프트파워의 붕괴는 더 참혹하다. 미국의 패권은 강압보다 정당화, 즉 소프트파워에 크게 의존했다. 이제 누구도 미국이 이끄는 질서가 정당하거나 안전하다고 믿지 않는다. 앞으로 미국의 패권은 급속도로 붕괴할 것이며, 그 기반인 달러 중심의 명목화폐 제도도 함께 무너질 것이다.
  •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료로 암호화폐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스테이블코인인지 비트코인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의의는 같다. 특정 국가가 달러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우회하는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선언했다는 점이다. 미국 주도의 명목화폐가 무너지는 곳에서 새로운 화폐 제도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이 싹은 자라나 진정한 **'화폐의 시장화'**라는 꽃을 피울 것이다.
  • 이제 명목화폐가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을 진정으로 대비해야 한다. 복잡한 이야기 없이 한 가지만 묻고 싶다. 상당 기간 해협은 막힐 것이고 원유 생산은 차질을 빚을 것이다. 각국의 부채는 끝없이 늘고 있으며, 화폐 제도를 조율하던 미국은 영향력을 잃고 지역 강대국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달러 기반의 돈 가치가 유지되겠는가?
  • 수십 번 강조했지만, 명목화폐 제도가 무너지는 첫 징조는 국가의 화폐 독점권이 와해되는 것이다. 달러, 위안, 엔, 혹은 스테이블코인으로 해장국을 사 먹는 게 일상이 되는 순간, 우리가 아는 제도는 이미 와해된 것이다. 이 시점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국가는 더 이상 자국 법정화폐 사용을 강요할 수 없게 되고, 통화 정책이나 부의 이동 통제도 불가능해진다. 이는 통화 약소국이 명목화폐를 고집할 때 겪게 될 필연적인 결과다.
  • 이를 피하려면 자국 통화를 실물 자산, 세계적으로 가치가 인정된 자산, 혹은 천연자원과 연계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만 통화가 구축(驅逐)되는 것을 막고, 운이 좋다면 국제 통화로 통용될 수도 있다. 이른바 '화폐를 통한 침공'이다.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국가 발행 화폐는 몇 종류 되지 않을 것이다. 원화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 믿는다면 너무 낙관적이다. 설령 그렇게 된다 해도, 지금 가진 원화는 그전에 화폐 개혁으로 가치가 사라질 운명이다.
  • 원유 수송로가 막히자 한국인들이 종량제 봉투를 사 모았던 적이 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근시안적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원유나 천연가스 관련 ETF, ETN을 샀다면 인생에 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수년간 인생에 가장 도움이 될 일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명목화폐 제도에서 탈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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