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Maximalist 입장에서 본 오늘의 세상 - 2026년 3월

 



  • 지난달 2월 4일 쓴 글에서 나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을 예상했다. 정확한 개전 시기는 틀렸다. 나는 2월 17일 전이 유력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 공격은 2주 정도 이후에 일어났다. 그래도 전쟁의 발발 여부뿐 아니라 전쟁의 양상(전격적이고 광범위한 파쇄공격), 이란의 대응(이스라엘뿐 아니라 중동의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도 맞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참전하는 상황 뿐이다. 이것도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고 나는 예상한다.

  • 전쟁은 어떻게 끝날까? 누가 봐도 단기전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전쟁의 양상이 팽팽하다는 말이 아니다. 아마 이란은 결국 국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시리아화, 혹은 이라크화 될 것이다. 다만 전쟁 목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양 교전 당사자가 조기 종전에 합의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가브리엘 마르케스가 한 말처럼 "전쟁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끝내기는 힘들다" 더 첨언하자면 돈도 많이 든다.

  • 이 전쟁에서 이란이 최소한의 국가체제를 유지하면서 전쟁을 벗어날 길은 있다. 이 길은 상당히 희극적일 것이다. 트럼프는 전쟁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장기화할 것 같으면 일방적으로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공격을 중단할 것이다. 트럼프는 4주 이상 전쟁을 계속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치적인 부담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이 이 이상으로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른바 미국의 공세 한계점이다. 물론 이는 이란이 미국의 일방적 전쟁 중단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된다. 내 생각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결론적으로 이 전쟁은 미국의 공세 한계점에 다다르고, 트럼프가 정치적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란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여부로 승부가 갈릴 것이다. 이건 양측 전쟁 당사자들도 잘 아는 사실이다.

  • 이번 전쟁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전쟁이 실제 원유의 생산 차질을 유발하느냐 여부다. 단순히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3주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야 한다. 주요 원유 생산국들이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한계가 대략 3주 정도이기 때문이다. 해협 봉쇄가 3주 이상 지속되면 주요 산유국은 어쩔 수 없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급격히 줄여야 한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란이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해 광범위한 공격을 가해서 실제로 원유 생산에 차질을 일으키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두 가지 시나리오가 현실화한다면 유가는 손쉽게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중동 원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타를 맞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영향받지 않을 나라는 없다.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가 치솟는다. 지금 경제 상황이 높은 금리를 견디기는 힘든 상황이다. 취약한 경제에 치명타를 날릴 것이다. 큰 경기침체가 올 것이고 트럼프는 중간선거에서 대패할 것이다. 나는 위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번 전쟁은 트럼프 생각대로 단기에 끝나지 않는다. 이란은 정치-군사적으로 파괴되는 것과는 별도로 장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산유국의 원유 생산을 방해할 수 있다. 이는 상당기간 원유 가격이 매우 높게 유지되는 상황을 일으키고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줄 것이다. 이의 정치적 의미는 트럼프의 중간선거 패배다. 중간선거에 패배하고, 장기화한 이란전에 정치적 책임이 더해지면 아마 트럼프는 자기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할 것이다. 트럼프는 하메이니 목을 날리면서 자신의 목도 같이 날린 것일지도 모른다. 뭐 이란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해서 트럼프가 평탄하게 자기 임기를 마쳤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 트럼프는 조용히 끌려 내려올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미국의 정치 구조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미국 남북 전쟁 이전처럼 국가의 성격을 두고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인다. 미국에서 내전이 일어난다고 하면 너무 나간 이야기다. 그러나 앞으로 2년, 미국은 내전에 버금가는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사실상 내전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미국의 역할과 위신은 크게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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