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스팀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2편 탐욕의 끝판왕 MIRA


(코인비평) 스팀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1편 베들레헴 철강이 주는 교훈



이전 글에서 스팀운영자와 증인은 이해상충의 덫에 걸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팀운영자와 증인의 이익이 스팀 생태계의 이익이 다른게 모든 비극의 시작입니다.
스팀생태계의 이익은 스팀잇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경쟁하는 것입니다.
스팀생태계의 이익은 스팀잇 말고도 여러 킬러댑이 스팀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야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업가들이 스팀에서 기회를 찾는 것입니다.
스팀이 주요 암호화폐로 확실히 각인되고 가격은 최소 비트코인의 움직임과 비슷해 지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스팀 운영진과 증인들은 지금까지 이런 스팀 생태계의 이익에 무관심했고, 자신의 이익과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스팀생태계의 이익을 희생시켰습니다.




이전 글에서 이번글에 스팀이 다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써 보겠다고 했습니다만 먼저 MIRA에 대해 꼭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MIRA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의 주장은 이렀습니다. 스팀 데이터를 RAM에 기록해서는 도저히 지속가능성이 없으니 MIRA라는 업데이트를 통해 하드디스크에 스팀 데이터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꼭 필요하며, 이런 변화 없이는 스팀의 확장이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우선 과제로 MIRA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위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앞뒤가 안맞기 때문입니다.
@aggroed 라는 증인이 쓴 글 Steem is Dead!!!!!!!!!!!!!!!!!!!!! or is it? 에서 스팀의 노드를 운영해서 얻는 이익에 대해서 밝히고 있습니다.
스팀 가격이 바닥을 치는 이 상황에서도 일년에 얻는 소득은 $36.000 이고 서버 운영비용은 연 $3.000 정도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서버를 돌려서 얻는 이득이 열배가 넘습니다. MIRA가 실행되면 서버 운영비용은 연 $240 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4000만원의 소득을 얻는 증인이 300만원의 서버운영비용을 30만원까지 떨어뜨려야 하는게 그렇게 중요하고 시급한 일일까요? SMT를 비롯해 모든 개발을 일단 중지하고 올인해야 할 만큼이요...
물론 서버운영비용이 노드유지 비용의 전부는 아닐지 모릅니다. 그래도 MIRA를 통한 서버운영비용 감소가 SMT를 비롯한 스팀 생태계 확장에 전제조건이라는 주장은 거짓말입니다. SMT를 비롯한 생태계 확대는 진작에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증인들과 운영자들이 자신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고 정말 SMT가 대박을 치면 자기들의 채굴 이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를 막고 있었을 뿐입니다.
스팀운영자와 증인들이 스팀잇이 활성화 되는 것과 스팀 생태계가 확대되는 것을 왜 그렇게 싫어했냐가 설명됩니다.




혹자는 MIRA를 통해서 서버운영비용이 극적으로 낮아지면 노드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증인경쟁이 치열해 져서 스팀 생태계가 건강해 진다고 말합니다. 이것 또한 말이 안됩니다.
freedom과 blocktrades 두 계정의 지지를 받지 않고 증인이 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예전부터 그래왔습니다.
자기가 열심히 하고 스팀생태계에 공헌을 해도 이 두 계정의 간택을 받지 않는 이상 증인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상위 증인은 스팀 운영자가 강력한 영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계정의 지지 없이 될 수 없는 자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버운영비용이 아무리 떨어진들 새로운 노드가 증가하는게 아니라 기존 증인의 이익이 크게 늘어날 뿐입니다.




어떤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혁신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직원을 해고하고 시장에서 철수하여 사업규모를 줄이고, 운영비용을 확 줄여서 장부상에 영업이익률을 높인는 방법은 망하는 회사가 마지막으로 하는 짓입니다.
스팀이 근 6개월간 한 일이 이렇습니다. 스팀잇 사용자를 확대하기는 커녕 들어오는 구멍을 막고 기존 유저를 쫒아냈고, 운영비용을 낮추겠다고 시도하는 것이 MIRA입니다.
어떤 회사라도 운영비용을 낮추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위한 모든 일을 중단하고 회사의 고객을 내쫒으면서 까지 운영비용만 줄이려고 한다면 그건 이상한 것입니다. 일시적으로 영업이익만 늘려서 그걸 빼먹겠다는 생각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MIRA를 smt를 비롯한 스팀의 의미있는 개선작업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MIRA는 몇몇 증인의 이익으로 돌아갈 뿐입니다.
저는 아직도 "서버운영비용이 노드 운영 이익의 1/100 정도로 떨어져야 생태계 확대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이다." 라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극단적인 쫄보의 마음, 혹은 자기 이익을 조금도 양보하기 싫어하는 탐욕에서 나오는 말로 들릴 뿐입니다.




지금까지 MIRA 없이 스팀의 생태계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과 MIRA를 통해서 얻는 이익은 생태계 전체가 아니라 소수의 증인과 운영자에게만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정상적인 경영자와 이해당사자였다면 당장 서버운영비용이 증가해 자기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스팀의 확장과 개선을 우선시 했어야 합니다. 백번 양보해도 스팀의 의미있는 개선작업과 서버운영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병행했어야 합니다.




혹자는 "그래도 운영자와 증인들의 선한의지와 스팀생태계의 건강성을 믿어야 하지 않느냐...순서는 조금 문제가 있지만 MIRA 이후에 본격적으로 smt등 플랫폼으로써 스팀의 개발이 본격화 되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선한 의지에는 항상 자신의 이익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성공하는 모든 조직은 강력한 개인의 선한의지가 아니라 힘의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 것입니다. 스팀에는 그런 힘의 균형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당장 smt가 나온다고 해도 스팀이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성능과 공정한 생태계를 갖고 있는 플랫폼은 지금 시장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미 한참 늦었습니다.
스팀이 갖고 있는 독보적인 장점이 있다면 스팀잇으로 자발적으로 모여든 수많은 유저들의 네트워크였습니다. 운영자와 일부 증인들이 서버 운영비가 많이 든다며 스팀잇을 위축시키는 바람에 그 유저들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암호화폐에 관한 가장 통찰력 있고 깊이 있는 글은 스팀잇에 있었습니다. 이걸 쫒아 저도 스팀잇에 가입했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런 모든 것이 스팀 가격에 반영됩니다. 때문에 스팀 생태계 확장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MIRA라는 개선작업을 한다는 이 시점에도 스팀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는 겁니다.
이번 개혁으로 증인이라는 채굴자들은 스팀 가격이 더 떨어져도 이득을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근본적인 개혁 없이 더욱 버팅길 수 있는 길을 찾은게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스팀이 마지막으로 성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말씀드리려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에 해결책에 대한 글을 마지막으로 쓰고 당분간 다시 잠수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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