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스팀이라는 나라의 막장 대하드라마




스팀국이라는 봉건국(封建國)에는 한명의 왕과 20명의 귀족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영지가 있습니다. 물론 왕의 영지가 가장 크고 귀족들의 영지는 고만고만합니다. 왕은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봉토와 작위를 내려줬습니다. 귀족들은 왕의 지지가 없으면 언제 귀족지위를 잃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들은 가끔 다투기도 하지만 잠재적인 이익과 위협에는 똘똘 뭉쳐 공동으로 대응했습니다.

나라 꼴이 점점 개판이 되고 국격이 한없이 추락하여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어도 이들은 "장기적인 번영을 위해 참아야 한다.. 니들 백성들이 탐욕스러워서 나라꼴이 이런 것이다" 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렇게 당분간 자신들의 태평성대를 이어갔습니다.






이 나라의 왕은 먹튀왕 네드라고 하는데 약간 바보였습니다. 원래 아주 유능한 새벽왕 댄과 공동으로 나라를 운영했는데 이 왕이 딴 곳으로 가 버리자 기타나 치면서 흥청망청 살았습니다. 뭔가를 보여주겠다고 여러번 말했는데 실제로 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자기도 결국 안되겠던지 영토 내에 자신의 영지를  주변 강대국 트론국의 왕인 태양왕 저스틴에게 팔고 튀어버렸습니다.

그러자 20명의 귀족들이 쫄리기 시작합니다. 먹튀왕이 자기들에게 아무 말도 없이 돈만 챙겨서 야반도주한 것도 충격이지만 새로운 왕 저스틴이 어떻게 할지 너무 불안합니다.

"스팀국을 트론국에 강제합병하는거 아니야? 그럼 내 봉토와 작위는...."

불안한 마음에 귀족 20명은 몰래 모여 대책을 세웁니다. 이들은 자기들 만의 의사소통과 과감한 리더십으로 우매한 백성들에게 자신들의 이익이 사실은 국익임을 보여준 긴 역사가 있습니다.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해 보니 먹튀왕 네드는 처음부터 왕이 될 정당성이 없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먹튀왕의 봉토는 정당하게 획득한게 아닌거 같거든요..그렇다면 먹튀왕의 봉토를 산 태양왕 저스틴은 부당하게 취득한 장물을 산 것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죠. 이렇게 생각하자 모든것이 명확해 보이고 자신의 이익이 사실은 스팀의 국익이라는 생각이 또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들은 선언문을 작성합니다.

스팀국 내에 있는 먹튀왕 네드의 봉토는 사실 정당하게 획득한게 아님---->따라서 부당하게 취득한 봉토를 (우리 동의도 없이) 사들인 태양왕 저스틴은 새로운 왕으로 인정할 수 없음--->태양왕 X까.. 니가 산 봉토 모두 압수... 앞으로 스팀국은 왕 없이 귀족정으로 갈꺼임






태양왕 저스틴은 순식간에 이 귀족들을 죄다 쫒아내고 자기 말을 잘 듣는 20명을 귀족으로 임명합니다. 이렇게 스팀국 귀족들의 쿠데타는 3일천하로 끝나고 맙니다. 허망하게 쫒겨난 구 귀족들은 갑자가 "스팀국의 민주주의는 끝났다... 독재가 시작되었다.... 스팀국은 이제 망했다.."라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걸 본 백성들이 어리둥절해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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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서 최근 일어난 일은 너무나 비극적이면서 희극적이라 일종의 문학인 우화로 설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소를 기습하려다 오히려 그 발에 밟힌 악어의 고통에 아무도 연민을 느끼지 않습니다.



저스틴의 행동을 여러가지 이유로 비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새역사를 써 가며 먼저 저스틴을 기습한 증인들이 저스틴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안됩니다. 인간이면 해서는 안될 짓입니다. 인간이면 최소한 지켜야할 양심과 공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일은 DPOS 합의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사실 DPOS도 룰만 잘 정하면 효율성과 탈중앙화를 조화시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스팀은 그렇게 하기에는 리더십의 부패가 너무 심했습니다.



투자자 입장과 사용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저스틴이 스팀을 장악하는게 이익일지도 모릅니다. 스팀이 더 나빠질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스팀을 트론 블록체인의 토큰으로 만들고, 기존의 채굴자를 쫒아낸 다음, 발행량을 줄이고, 트론의 개발력으로 스팀잇을 접근성과 편이성이 높은 Dapp으로 만드는 것이 스팀 사용자와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선 "사용자가 너무 많아지면 증인의 운영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용자를 줄여야 한다"와 같은 병X같은 소리를 안듣는게 어디인가요. 이것만으로도 스팀 사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아 면역력이 증가되고 괴질에 저항할 힘이 더 생길겁니다.



독재정보다 더 안좋은것이 무능하고 이기적인 몇몇 인간들의 과두정입니다. 어찌 되었든 네드는 스팀에서 사라졌습니다. 네드랑 짬짜미 해먹던 증인들의 반란도 진압되었습니다. 스팀을 말아먹었던 모든 귀태들이 사라진겁니다.




새옹지마라고 스팀이 마지막 기회를 잡은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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