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람으로 가득하고 인구증가때문에 환경파괴부터 정치불안까지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위 책은 그런 생각을 인구통계학을 통해 반박한다.
위 저자들이 반박하는 것은 이런 대중의 편견뿐만이 아니라 금세기 안에 지구의 인구가 130억에 이를 것이라는 유엔 인구통계국의 주장도 반박한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110억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며 90억을 넘을지도 불확실하다. 아직 청년인구가 충분하며 출산율이 2.1을 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곤 금세기 내내 모든 나라들이 인구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충격에 시달릴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와 중동을 포함해 출생률의 감소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단순히 서구선진국이나 홍콩, 한국등 일부의 문제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저자들은 몇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 아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노후생활이 편해지는 일이 산업화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아이를 기르는 것은 어느 문화에서나 비싸고 힘든일이 되가고 있다.
-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며 주체적인 결정을 할 역량이 높아졌다.
- 도시가 발달하며 농촌 지역사회와 친지들에 의해 가해지는 출산 압력이 줄어들었다.
- 출산을 장려하고 피임을 죄악시하는 여러 종교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결국 사회구조의 변화(산업화, 세속화, 도시화)는 필연적으로 출산율이 낮아지게 만든다. 애를 키우는데 엄청난 돈이 들고, 애한테 노후를 보장받는 것도 쉽지 않으며, 아이를 낳으라는 주변친지들과 종교적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에 거주하면 출산율 하락은 피할 수 없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책을 쓰는 것도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게 저자들의 견해이다. 막대한 재정이 드는 반면 위 조건을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는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이며 이 현상에 적응하는 국가는 성공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골치아픈 문제에 시달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응하라는 말인가? 저자들은 전 세계가 낮은 출산율과 높아진 기대수명에 적응할 때까지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산과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새 터를 잡기에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국가는 앞으로도 인구가 증가하며 국가로써의 활력을 유지할 것이다.
이 책에서 앞으로의 세상에 잘 적응하고 있는 나라로 캐나다를 꼽고 있다. 문화적 관대함으로 인해 막대한 이민자를 잘 적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면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히스패닉계 이주민들은 일부 우려와 다르게 미국의 기초를 탄탄하게 떠받치고 있고 여러 나라 국민들이 미국으로 유인하는 여러 기회와 소프트파워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캐나다와 미국은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며 역동적인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도와 아프리카같은 나라들도 아직은 높은 출산율과 풍부한 청년인구덕분에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이 한국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안봐도 뻔하다. 이 책에는 한국의 사례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와 관련된 것 가운데 정확한 예측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사실이다."
경영학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통계는 누구누구의 사상이나 견해보다 훨씬 사실만을 말한다.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출산율이 사회를 현상태로 유지하는 것보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조선족을 포함해 동남아에서 대량의 이민자를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는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미칠 사회적 충격에 대비할 준비는 되었는가?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