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비평) 지금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

 

요즘 자산가격이 미친듯 오르고 있습니다. 

주식과 금 가격은 대략적으로 반대로 움직이지만 지금은 동시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무리 긍정적인 금융전문가도 지금 상황이 경제 펀더멘탈이 좋아서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각국 정부가 찍어내는 돈의 힘, 즉 유동성의 힘이라고 말하죠.

모든 자산가격이 일제히 올라간다는 것은 반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또 있었던 적이 있죠. 1970년초 미국입니다.

미국 닉슨정부가 달러의 금태환을 포기하고 달러를 찍어낼 때입니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전에 막대한 전비를 지불하고 있었고 경제는 장기간 스테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 막대한 달러가 풀려나오자 금 가격과 미국의 주식가격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Nifty Fifty라고 불렸던 50여개 주요종목이 주식가격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과도하게 풀려나온 돈이 엄혹한 현실경제와 자산가격에 괴리를 일으킨 것입니다.

지금 4차산업주, 기술주, 언택트주가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1970년초 일시적인 주식가격 강세장이 어떻게 끝났을까요?

1972년 최고가에서 불과 2년만에 84%하락하며 유동성 강세장은 끝났습니다. 지금의 FAANG주와 언택트주 처럼 당시 강세장을 이끌었던 Nifty Fifty중 상당수 회사는 하락장 이후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주식시장, 특히 미국시장에는 거품이 상당히 껴 있습니다. 

거품이 꺼진는 것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만 머지 않아 한번은 크게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2차전지, 수소전지, 언택트, 자율주행, 4차산업이 세상을 바꿀 것은 확실할지 몰라도 어떤 회사가 승자가 될지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방식으로 10년 이상 장기투자하지 않을 분들이라면 세겨들여야 할 이야기입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에는 춤을 춰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기술을 쓰려면 음악이 멈출듯 할 때, 춤을 멈출 줄 아는 자제력과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미쳐 돌아가는 맹렬한 돈의 물살에서 유유히 래프팅을 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죠.




제 생각에 최근 경제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입니다. 

30년 넘게 일어나지 않아서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말은 늑대가 온다는 말처럼 신뢰를 잃었지만 지금 확실히 인플레이션이란 늑대가 세계를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주요국의 모든 준비통화가 화폐타락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근대 이후 여러번의 전쟁과 경제위기때 큰 화폐가격 하락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지금같은 일은 없었습니다. 아래는 1975년부터 최근까지 M1통화량의 증가를 보여주는 차트입니다.


사람에게는 직관이라는게 있습니다. 긴 설명과 합리화를 뛰어넘어 사건의 본질과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위 표는 화폐타락 이외에 다른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명목화폐는 지속적으로 타락해 왔습니다. 2007년 이전의 인플레이션은 새로운 기술의 발달과 중국과 제3세계의 국제분업체계 편입, 지속적인 경기확장에 의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설명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2007년 이후의 통화량 증가는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염려스러운 일은 중앙은행의 무력화입니다. 

중앙은행의 설립목적은 누가 뭐라고 해도 화폐타락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화폐는 항상 권력자가 타락시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작동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입니다. 기축통화 보유국인 미국에서는 이런 매커니즘이 그나마 작동했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위기때 부터 미국 연준의 역할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번 코로나사태 이후에 연준은 아예 설립목적에서 이탈해 버렸습니다. 이건 다른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는 어려운 수술보다 강력한 진통제를 선호합니다. 때문에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근본적인 개혁보다 돈을 찍어내 푸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런 상황에 브레이크를 거는게 중앙은행의 역할이지만 지금은 정부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브레이크가 사라진것입니다.

이제 중앙은행은 막대한 돈을 풀어 모든 자산시장에 시장조성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채를 사들여 회사의 도산을 막는것도 모자라 ETF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주식시장에도 간접적으로 개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이면 다음 주가폭락때 직접 주식을 매입할지도 모릅니다.

전 세계는 비교적 안정을 유지했던 30년간의 상황과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국제분업체계는 훼손되고 있고 미-중간의 갈등은 전쟁을 염려해야 할 정도입니다. 신종코로나는 쉽게 통제되지 않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머지 않아 다시 급격한 자산가격의 재조정이 있을겁니다. 

원인은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실제 경제상황과 자산가격의 불일치를 견디지 못하고 자산가격이 붕괴
  2. 지정학적 충돌, 신종코로나의 위협적인 재유행에 의한 충격으로 자산가격이 붕괴
  3.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과 실물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자산가격 폭락을 촉발

1,2번 시나리오라면 6개월~1년 안에 올 겁니다. 3번 시나리오라면 2-3년정도 더 거품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그 이후에 중앙은행과 정부는 다시 한번 역대급 유동성을 풀어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 순간 화폐 시스템이 한계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타락한 화폐는 결국 화폐개혁을 불러옵니다. 달러를 비롯해 모든 주요국 통화가 화폐개혁을 하지 않고는 화폐의 가치를 지키기 힘든 상황이 머지 않았습니다.

화폐개혁은 타락한 기존화폐를 어떤 가치를 보장하는 신권화폐와 특정비율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하기 마련입니다. 이 상황에서 막대한 부채가 탕감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빚을 많이 지고 있는 것이 정부입니다. 그 다음이 기업입니다.

이 시기에 채무를 지고 있는 정부와 기업은 빚을 탕감받고 채권을 갖고 있던 많은 시민들은 빚을 떼이게 됩니다. 민간과 개인으로 부터 정부와 기업으로 거대한 부의 이동이 일어납니다.

앞으로 올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부를 지키는 방법은 각국 법정화폐로 표시된 자산 중 실물과 연관되지 않은 유동자산을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거품이 꺼지는지 확실히 예측할 자신이 있다면 주식투자를 하셔도 됩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이 모두 춤을 춘다고 춤판에 끼는 것보다 위험에 대비하고 있는게 좋을 듯 합니다. 문명이 퇴보하지 않는 이상 다시 혁신적인 기업이 나타나고 경제는 활성화 될 겁니다. 그때가 다시 기업에 투자하기 좋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동산이야 실물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긴 해도 일시적인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겁니다. 장기간 자신이 거주할 목적이 아니라면 더 좋은 투자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과 은은 눈여겨 보셔야 합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고 가격변동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만 달러(기축통화)과 기존 경제에 불안감이 팽배하여 인플레이션이 횡횡하던 1970년 초에서 1980년까지 66달러에서 666달러까지 열배가까이 올랐습니다. 2007년 경제위기로 달러를 마구 풀었을 때도 세배 넘게 올랐습니다. 



장기적으로 통화량/GDP를 나눈 값을 마샬의 K라고 합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시중의 적정 통화량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값도 지속적으로 증가중입니다. 이 증가추세에 맞춰 금가격도 상승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들어 전 세계의 경제는 침체중이니 GDP는 감소상태이고 통화량은 급격히 증가중입니다. 따라서  마샬의 K는 급격히 증가중입니다. 경제와 화폐제도의 급격한 변화 없이 당분간 마샬의 K가 감소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추세에 따라서 금과 은의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게 맞습니다.




암호화폐는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될겁니다. 

2007년 경제위기에 태어났고 2020년 경제위기에서 가치를 입증받게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해 중앙은행 차원에서 DC/EP를 발행했거나 발행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시중 은행을 넘어서 중앙은행이 직접 개인과 기업에게 돈을 푸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개인과 개인이.. 기업과 개인이... 기업과 기업이 은행을 건너뛰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발행 주체가 중앙화된 정부라는 점.... 발행량에 대한 약속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고 암호화폐의 장점을 받아드린 겁니다. 세 가지 암호화폐의 장점 중 한가지만 받아들인 것이지만 그 파괴력은 가늠할 수 없을겁니다. 

  • 아직도 지구상에 20억명이 은행 계좌가 없습니다. 동남아의 70%의 사람도 은행계좌가 없습니다. 정부 주도의 DC/EP도 이런 사람들에게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은행을 건너 뛰어 환전이 가능해 질 것이 확실해보이므로 가치저장과 편리성을 두고 기존 주요국의 통화간 경쟁이 심해집니다. 
  • DC/EP의 편이성을 경험하면 더 강력한 프라이버시와 낮은 인플레이션의 장점을 가진 민간 암호화폐의 강점도 부각됩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가 는다면 2017년 강세장을 우습게 볼만한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확실하게 작동하는 DeFi 토큰과 프라이버시 암호화폐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것이 탄생하려면 고통이 따릅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고통 없이 이번 위기를 넘어가는 것이 우리 미래를 가장 암울하게 만들거란 확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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