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대중화와 화폐의 시장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며, 이는 반드시 나타날 것이며, 이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나는 예전부터 말해왔다. 그 서비스는 바로 이것이다.
암호화폐 <-------> 법정화폐 <------>재화와 서비스의 지불/결제
암호화폐가 직접 지불/결제에 사용되는 중간단계로 CBDC, 혹은 stable coin과의 신속한 환전, 그리고 이를 결제, 송금에 사용하는 시스템의 등장이다. 그리고 이 서비스가 최근에 등장했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는 앞으로 계속 나타나겠지만 우선 스타트는 페이팔이 끊었다.
서비스 내용은 내가 예측했던 것과 같다. 페이팔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의 환전할 수 있게 하고, 이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 특이점을 돌파할지 알 수 없듯이, 화폐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버릴 서비스의 등장은 생각보다 떠들썩하거나 주목을 받지 않았다. 마치 당연한 일이 일어난 듯 세상에 스며들듯 나타났지만 그 파괴력은 대단할 것이다. 국가가 독점하는 명목화폐 시스템이 와해된 미래 어느 시점에서 역사가가 그 시발점을 찾을 때, 2024년 9월을 지목할 것이다.
페이팔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환전/송금/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페이팔과 같은 규모의 회사가 암호화폐에 대한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면 나타나는 혁신을 한마디로 하면 다음과 같다. 대단히 신뢰성 높은 암호화폐거래소가 암호화폐로 카드발급이나 간편결제 시스템을 제공한 것과 같다. 지금까지 암호화폐의 단 하나의 걸림돌인 직접적으로 지불/결제에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제거되는 것이다.
부가적으로 은행 계좌가 없는 70%의 사람, 초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법정화폐에 고통당하는 국가의 국민, 국가의 몰수를 피해 국경을 넘어 부를 이전하려는 사람, 기타 명목화폐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암호화폐에 접근하기 매우 쉬워질 것이다.
암호화폐를 명목화폐 가치로 환전하고, 이를 결제와 송금에 사용한다는 개념은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힘든 게 아니었다. 수년 전에 나타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이를 막은 것은 각국 정부의 규제 때문이다. 이 규제를 계속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분위기가 되자 이제 가장 강력한 기업들이 하나씩 이런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다. 이런 서비스의 이점이 너무나 명백하고 커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만약 토스나 네이버페이가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자. 당장 막대한 자금이 이 회사로 흘러들 것이다. 간단한 환전 서비스로 막대한 수수료를 얻을 수 있다. 원화로 가치가 보장되는 토스 코인이나 네이버 코인이 직접 상품 결제에 이용되면 다른 지불결제 시스템에 돈을 줄 필요도 없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직원 상여나 급여를 이 코인으로 줄 수 있다면 사실상 고정환율제를 시행하는 독자적인 경제공동체를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를 다국적기업이 전 세계 규모로 실시한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회사가 이를 꿈꾸지 않겠는가?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곳, 한국의 네이버나 토스, 전 세계에 페이팔과 겹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결국 페이팔과 같은 길을 가게 된다.
이를 거부하는 나라는 다른 나라 명목화폐에 침공당하는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한국이 원화를 이용한 지불/결제와 암호화폐의 결합을 단연코 거부한다고 치자. 그러면 한국의 암호화폐 보유자는 페이팔을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하는 수단으로 이용할 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거래소로 이용할 것이다. 페이팔은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암호화폐로 물건을 사고, 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대단히 유용한 도구가 된다. 따라서 막대한 자금이 국외로 빠져나갈 뿐 아니라 원화 사용이 위축된다. 반갑지 않지만 한국도 결국 네이버나 토스가 암호화폐를 환전하는 것을 허락할 것이다.
암호화폐가 가치저장 및 교환수단으로 활발히 사용되는 게 멀지 않았다. 앞으로 시작될 고물가 경기침체, 혹은 경제위기에서 암호화폐의 진가가 더욱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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