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 일어날 만한 위험을 예상해 본 글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은 예측을 했다.
이번 갈등은 참여자가 너무 많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며, 우발적인 상황이 생길 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상황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대로 흐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예상해 보자면, 이번 분쟁은 레바논과 시리아, 더 심각하게는 이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오늘(한국시간 2024년 4월 14일) 새벽은 공식적으로 이스라엘-하마스 충돌로 일어난 분쟁이 공식적으로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 날이다. 아직도 이런 현실을 부인하는 언론과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란은 이스라엘 군 시설에 최대 200발 가까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스라엘은 이를 99%를 요격했고 실제 피해는 경미하다고 주장하나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영상에서 수많은 미사일이 착탄 하는 장면이 그대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피해가 경미하다고 해도 이스라엘이 자국 영토에 200발에 가까운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 오늘 밤에(4월 14일), 적어도 하루 이틀 안에는 이스라엘은 대규모로 이란에 보복 공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 F-35와 기타 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일 것이다. 특히 이란의 핵시설을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알던 세상은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었다. 균열의 본질은 미국 패권의 약화다. 이제 균열의 일부분이 "쿵"하고 무너지는 장면을 보고 있다. 아무리 피하려 하더라도 미국은 이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이다. 그리고 이란은 페르시아만을 봉쇄할 것이다. 전쟁의 충격과 원유가격 상승이 취약한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는 자명하다. 이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 훨씬 클 것이다.
2. 위 5차 중동전쟁은 장기화하면서 주변국으로 확전될 것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국경을 접하고 있지 않다. 서로를 직접 공격하는 방법은 미사일과 공습뿐이다. 공격 수단이 제한적이다. 서로를 굴복시켜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없으므로 두 나라 완전히 지쳐 평화 협상에 나설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은 헤즈볼라를 파괴한다는 명목으로 이스라엘의 직접 침공을 받을 것이 확실하다. 시리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공습을 받을 것이다. 미국이 전쟁에 끌려들어 갈 것도 확실하고, 같은 세트인 영국도 마찬가지다.
균열은 확대되기 마련이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잘못하면 별도의 전선으로 분리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이란 전쟁은 시간이 갈수록 서방 Vs 반서방(러시아+이란) 하나의 전선으로 융합될 가능성이 도 있다. 2차 세계대전을 생각해 보자. 별도의 전선에서 수행되던 유럽의 전쟁과 중일전쟁이 진주만 공습을 계기로 연합국 Vs 추축국으로 분명하게 나뉘어졌다. 이 전쟁이 길어지면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여기에 더해지면 아마겟돈 시나리오가 될지도 모르겠다.
3. 암호화폐 이야기를 하는데 전쟁 이야기를 한참 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세계 경제, 특히 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달려있다. 세계 경제와 화폐 시스템은 세계의 패권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달려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일어나는 일은 암호화폐와 화폐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위 전쟁의 가장 큰 영향은 현재 달러기반 명목화폐 시스템의 타락을 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아래 말할 원유 가격 폭등만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앞으로 막대한 전비를 지불해야 한다. 돈을 풀지 않고 전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다. 즉,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악화된다. 따라서 금과 은, 자원의 가격은 장기간 급등할 것이다. 암호화폐도 마찬가지다. 이란 공격 소식에 비트코인이 8% 정도 떨어진 것을 보고 암호화폐는 디지털 금도 아니고, 그냥 위험자산이라고 섣불리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앞으로 지켜보길 바란다. 세상이 "쿵"하고 무너지는 동안 어떤 것이 진정 화폐로 인정받을지 말이다.
유가도 당분간 세계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며, 반응도 훨씬 즉각적일 것이다. 이란이 페르시아만을 봉쇄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르시아만은 세계 원유의 1/6, 천연가스의 1/3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세계 에너지 시장은 2%의 생산 차질만 있어도 가격이 출렁이는 빠듯한 곳이다. 페르시아만 봉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어나지 않고 상상하기는 힘들다. 이런 즉각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당분간 이란의 원유생산에 차질이 있을 것은 예상할 수 있다. 3차 오일쇼크가 오는 것은 거의 확실한 미래다.
4. 자, 이제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다. 정말 지금 보는 게 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라면 자신과 가족의 생존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3차 세계대전과 핵무기의 사용이 일어나더라도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세상은 계속된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그 정도까지 비약하지는 말자.
3차 오일쇼크와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때, 전쟁에 들어가는 돈을 위해 각국 정부가 미친 듯이 돈을 찍어낼 때 당신은 어떻게 재산을 보존할 것인가? 명목화폐나 명목화폐로 평가되는 자산을 들고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예금, 주식, 채권이다. 주식과 채권은 그나마 낫지 않냐고 생각한다면, 경제 위기에서 주식 가격이 멀쩡할 리 없고, 채권 가치도 마찬가지다.
명목화폐 중, 한국 원화의 운명은 더 암담하다. 이란의 공격 전에도 원/달러 환율은 1,385원이었다. 원화 가치는 당분간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다. 한국 국민들의 고초가 상당할 것이다.
아직도 올해 미국의 몇 차례 금리인하를 이야기하는 자칭 전문가가 있다면 그자는 장님이다. 장님에게 길 안내를 맡기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5. 세계가 균열을 일으킬 때는 한 나라의 기반도 균열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당장 물가가 급등하고 세계가 흔들릴 때 우리나라의 경제와 사회가 영향을 안 받을 수 있을까? 환율이 1,700을 돌파하고, 유가가 리터당 3,000원이 넘고,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두 배가 된다고 상상해 보자. 모든 물가가 급등하고, 주식은 폭락한다고 가정해 보자. 자영업자는 죽어 나가고, 실업자는 늘어나고, 서민들은 삶을 꾸려갈 용기를 잃는다고 생각해 보자. 그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이는 과장이 아니다. 오늘 일어난 일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현실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이런 위기에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과 의지가 극히 부족하다. 지금까지 한 방식으로 볼 때, 오히려 독선과 아집으로 나라를 들쑤셔 국민들을 더 피곤하고 짜증 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한국 정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분열되었다. 이 모든 것이 위험하게 섞이면 폭발력을 발휘한다. 윤석열은 아마 자신의 임기를 마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기적적으로 임기를 마치더라도 남은 임기가 순탄할 가능성은 없다. 대통령은 자기 행동의 댓가를 받는 것이지만,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잃을 대한민국 국민은 무슨 죄인가.
각자도생의 시대에 명료한 판단으로 자신과 가족에게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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