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임박한 미-이란 전쟁...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 후속편







이전 글에서 미-이란 전쟁이 임박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반도 문제해결에 좋은 방향으로 풀릴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란이 신속하게 미국에 무력화되는 경우로 미국과 서방에 지정학적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러시아-시리아-이란-중국-북한의 느슨한 연합의 한축이 붕괴됩니다. 북한은 미국의 압력에 군사도발을 포기하고 대화의 장으로 끌려나올 것이고, 중국은 단기간 경제적 압박이 커지며 장기적으로는 중동원유 수급에 미국의 더 강한 영향력을 받게 됩니다. 러시아는 중동에서 중요한 지지국가를 잃어버립니다.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차후에 역사가는 2020년에 미국이 도전세력에게 정교하고 대담한 일격을 날렸다고 기록할겁니다. 이런 경우 미국은 이란의 핵심지도층, 군사시설과 장비 인력, 기간시설과 산업시설에 대한 전방위적이고 대대적인 공격을 할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입니다.  여러번 말씀드렸듯 트럼프는 밖으로 보이는 것 처럼 충동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자기중심적 과대망상이 있는 겁쟁이입니다.

트럼프는 2년 전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하고 경제적 압박을 재개하면 이란이 순순히 더 좋은 핵합의를 위한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이 말로만 떠들 것이지 군사적인 조치는 감히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중동 각지에서 비정규전과 대리전을 통해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런 대리전을 주도하던 사령관을 제거해도 이란이 직접적인 공격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자신이 공언했듯이 미국의 군사시설을 미사일로 직접 타격했습니다.

세상이 자기가 생각한데로 흘러갈 것이라고 믿는 과대망상증상입니다. 이란과 북한은 물론 세계를 자신의 현란한 협상기술로 주무르려던 트럼프의 계획은 현실의 벽 앞에 차례로 파국을 맞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의 수차례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신속하고 직접적으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게 분명합니다.

우선 공격이 시작되고 5-6시간이 지났음에도 백악관은 일관되고 신속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국민 담화를 하는 것 조차 혼선을 일으키다 오늘밤(미국시간)은 안하고 내일 아침에 담화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어처구니 없는 트위터가 하나 올라왔습니다.




모든게 괜찮다니요... 아직까지는 좋다니요.... 적국의 공격을 받고 이런 표현을 쓰는 지도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예상하고 있었거나 이란군 장성을 암살하는 것이 이런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면 기본적인 연설문을 미리 작성해 놓고 즉시 담화문을 발표했을 것이고 지금쯤은 이란이 공습을 받고 있었어야 합니다. 위 트위터에는 상황에 대한 설명도, 국민에 대한 위로도, 단호한 의지의 천명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공격받고 전쟁에 사실상 돌입하게 되었을 때 대통령이 보여준 어떠한 품위와 리더십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앞으로 있을 전쟁에 초당적이고 전국민적인 지지를 얻기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52곳을 공격하겠다는 둥(미국은 이란 대사관사태때 억류된 인질의 수를 상징) 상징놀이를 할 때가 아닙니다. 잘못하면 이번 전쟁이 한국에 재앙적인 상황으로 흘러갑니다.

미국이 이란에 장기간 결정적인 굴복을 받아내지 못하거나, 러시아와 중국이 간접적으로 개입할 시간을 벌거나, 적당한 공격으로 트럼프가 체면치레를 하고 마무리하려는 경우 북한과 중국에 대단히 잘못된 신호를 주게 됩니다. 이들을 떠나 전 세계에서 미국의 위신은 추락하고 헤게모니도 급속도로 해체됩니다.

기왕 시작된 전쟁이라면 미국은 한대씩 투닥투닥 치고 받는 것이 아닌 전면적이과 광범위한 공격으로 이란을 최대한 빨리 굴복시켜야 합니다. 미국과 세계, 그리고 한국의 미래가 이렇게 불안한 지도자의 손에 달린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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