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비평) 수소경제는 쉽지 않고 신재생에너지는 없다.




전 세계가 신종코로나사태로 흔들리는 와중에 정부가 강력한 부양정책을 써야 한다는 주장이 우리 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국도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그린뉴딜"이라는 이쁜 이름을 붙여 내놓았습니다. 

그린뉴딜의 큰 축은 에너지정책을 탈원전-신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로 대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어 이 분야에 주식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수소를 주요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한국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것이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소경제는 휘발유, 경유,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주요 에너지원을 교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화석에너지 사이에서 에너지원이 바뀔 뿐입니다.

현재 인간이 수소를 대량으로 얻는 방법이 천연가스에 수증기를 첨가해 고온으로 가열하는 이른바 "수소개질법"이기 때문입니다. 수소를 얻기위해 다량의 천연가스 뿐 아니라 이를 가열하기 위한 열원(이 또한 화석에너지)이 필요합니다.

이 외에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도 있습니다만 이것으로 경제를 돌릴정도의 충분한 양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물며 물을 전기로 분해하여 수소를 얻는 방법은 비용이 엄청나게 들 뿐 아니라 여기에 사용되는 전기는 다른 에너지원을 이용해 얻어야 합니다. 열역학 법칙을 이해하신다면 배보다 배꼽이 큰 방법입니다.

수소경제가 갑자기 각광을 받는 이유는 셰일유전산업이 발전한 이후 대규모 천연가스가 사용가능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천연가스 가격은 상당히 낮게 유지될 것이고 미국을 비롯해 공급원도 다양화 할 수 있습니다. 이 기회에 한국이 에너지체질을 석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꾸는 것은 상당히 시의적절한 것입니다. 






수소전지는 대규모 발전시설이 필요없이 즉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치 오염물질을 만들지 않는 소규모 발전소가 도시 곳곳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발전량을 사용량에 비례해 조절할 수 있을 뿐더러 송전과 변전에 낭비되는 전력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잘 사용하면 유용한 기술입니다. 게다가 한국은 석유화학 강국으로 원유 정제과정에서 꽤 쏠쏠한 부생수소가 발생합니다.

단 한국의 수소경제의 핵심은 수소전기차라는게 문제입니다. 수소전기차는 장기적으로 전기차와 경쟁할 수 없는 물건입니다. 이건 이전에 제가 쓴 글이 있으니 관심있으면 읽어보십시오.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휘발유처럼 특정 판매소에서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인구밀집지역에 수소충전소를 대규모로 확충해야하는 단점이 있고, 기술발전에 의해 전기차에 의해 장점이 점점 사라질 물건입니다. 인간 문명이 퇴보하지 않는 한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상용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수소전기차는 전기충전이 힘들거나 번거로운 아주 장거리를 이동해야하는 화물차나 버스가 아니라면 딱히 장점이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수소전기차에 올인하다가는 다들 LCD TV로 HD방송을 준비하고 있는데 혼자서 브라운관TV로 HD방송을 틀겠다고 삽질하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습니다.

수소전지기술과 수소압축저장기술은 앞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에 제한적으로 사용하여야 합니다.
  •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필요한 주거지 내 충전시설에 시의적절하게 전기를 공급
  • 지역별 전기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전기를 생산하여 대규모 송전설비나 발전시설의 필요성을 줄임






풍력에너지, 태양광에너지 이야기가 나오면 한숨만 나옵니다. 두 기술 다 한국의 현실에 맞을리 없다는 것을 상식이 있으면 알 수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의 낮은 효율과 고비용을 감내하고서라도 태양광을 밀어볼만한 나라는 인구밀도가 희박하고 일조량이 많은 유휴지가 엄청나게 많은 나라입니다. 

사우디, 사하라, 몽골의 사막 같은 곳에 설치하면 딱이겠네요. 한국이 그런 곳인가요? 땅이 좁고 인구가 많은 것을 떠나서 한국은 일조량이 적은 긴 겨울이 있고 여름에는 주기적으로 패널을 날려버리는 태풍이 찾아옵니다.

풍력발전의 낮은 효율과 잦은 고장에도 불구하고 풍력발전을 밀어볼만한 나라는 바람이 일정하게 불고 인구밀도가 낮은 유휴지가 많은 나라입니다. 하도 말이 많아서 요즘은 해상에다가 풍력발전소를 짓는게 대세입니다. 이게 한국에 맞는 기술일까요?





진정으로 오염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한국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발전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원자력발전입니다.

모듈형 소형원자로의 상용화는 여러나라가 사활을 걸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술적 난제가 없으니 곧 상용화될겁니다. 에너지 생산에 사용되는 자원과 비용을 확실하게 줄일 뿐 아니라 대규모 송전에 사용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직 꿈과 같은 이야기이지만 핵융합발전도 아주 불가능한 기술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절대 한국의 미래에 원자력을 지워버려서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현재 한국의 에너지정책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 다시 말하지 않아도 모두 아실겁니다.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고 이른바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방식의 비중을 높이면 한국의 에너지 생산단가만 올라가고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만 높아질 뿐입니다.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를 높이면서 비싸고 비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국가가 자신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자해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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